Antoine Grondi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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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anuary 1, 2013english한국어français

샌들의 죽음

Antoine Grondin

내 오른쪽 샌들이 죽었다. 무엇이 죽였는지는 모르겠고, 범인을 찾을 기분도 아니다. 마녀사냥까지 할 것은 없다. 나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. 적어도 내 오른쪽 샌들을 죽인 자들보다는 나은 인간이니까.

故 샌들은 두바이의 모래 위를, 칸다하르의 먼지 속을, 호주 퀸즐랜드의 길 위를, 키프로스 파포스의 해변을, 사이공의 흙길을 걸었다. 뉴어크, 시카고, 오타와, 밴쿠버, 브리즈번, 도쿄, 홍콩, 싱가포르, 몬트리올, 도하, 런던, 그 밖의 수많은 공항을 거쳐 갔다.

故 샌들은 수천 킬로미터 동안 내 발을 지탱해 주었다.

오늘, 샌들은 이제 없다.

샌들은 죽었다. 샌들이여 만세.